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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내가 없던 어느 밤 서평 (청춘, 상처, 성장)

by letschangeall 2025. 9. 2.

이꽃님 장편소설 내가 없던 어느 밤에 표지

『내가 없던 어느 밤에』는 청소년 소설 작가로 주목받는 이꽃님 작가의 작품으로, 현실적인 고민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10대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청소년기의 사랑이나 갈등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가정폭력, 우울, 불안, 외로움 같은 사회적 문제를 깊이 있게 담아낸다. 동시에 희망과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고 전하며,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본 서평에서는 이꽃님 작가의 문체와 주제의식, 그리고 『내가 없던 어느 밤에』가 전하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작품을 조명한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이야기

이꽃님 작가의 글은 언제나 현실에 발을 디디고 있다. 『내가 없던 어느 밤에』 역시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단순히 드라마틱한 갈등 구조나 자극적인 사건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작가는 10대 청소년들이 겪을 수 있는 실제적인 고통—가정의 불화, 친구와의 단절, 정신적인 붕괴—를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주인공은 가족 안에서 보호받지 못한 채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주변 어른들조차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처럼 이야기는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보통의 상처'에 주목하며, 그 안에 숨은 절망과 희망의 균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독자에게 현실의 무게를 회피하지 말고 직면하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속에서 작게 피어나는 연대와 따뜻함이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현실을 마주하는 용기, 그것이 이 소설의 첫 번째 메시지다.

상처 입은 청춘들의 내면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주인공의 감정선이다. 이꽃님 작가는 청소년의 심리를 단순한 선악 구도로 설명하지 않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깊이 파고든다. 주인공은 상처받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 무너지고 마는 과정은 너무도 현실적이다. 특히 작가는 우울감, 무기력, 자존감 결핍 등을 아주 구체적인 묘사로 표현하여, 비슷한 감정을 겪은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준다. 또 다른 등장인물들 역시 각각의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며, 그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작품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확장된다. 이 소설은 ‘누구나 마음에 멍 하나쯤은 품고 산다’는 사실을 담담히 보여주고, 그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적인 회복력을 보여준다. 상처가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한 위로이자, 감정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작가 특유의 따뜻한 문체와 서사

이꽃님 작가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따뜻하다. 감정을 억지로 끌어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서술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감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다. 『내가 없던 어느 밤에』에서는 특히 문장 하나하나가 마치 누군가의 일기처럼 섬세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청소년 독자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울림을 준다. 또한 이 작품은 단순한 성장 소설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서사로 완성된다. 각 인물의 변화와 관계의 전환은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장점은, 독자가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는 점이다. 작가는 말한다. “너는 너의 아픔을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될 거야.” 이 말은 단지 주인공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처럼 다가온다.

『내가 없던 어느 밤에』는 상처 입은 이들을 위한 섬세한 기록이자, 청춘의 어두운 이면을 마주하게 만드는 용기 있는 소설이다. 이꽃님 작가는 현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성과 회복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라면, 이 책을 통해 조용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